세상에 밝은 빛이 되어라 (의류 기부하기)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이름을 지어주실 때
세상에 밝은 빛이 되어라라는 뜻의 이름을 지어주셨는데

20대때까지만 해도 세상에 빛이 되는 길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1년에 주기적으로 봉사활동도 다니고
헌혈도 했었는데

30대엔 회사 일로 바쁘기도 하고
피곤하다는 핑계로 안 하다보니
점점더 안 하게 되었었지요

그러다가 마음의 여유 없이 사는 생활에
지치고 힘들어서
마음의 여유를 갖자는 생각에
기부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잘 입지 않는 정장 중에서
상태가 좋은 정장을 기부 받아서
20대 청년들에게 무료 대여해주는
기부 문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신청했지요

20대 청년들이 면접 때 입을 만한 정장은
안타깝게도 몇벌 되지 않았지만

체격이 변해서 입지 못하게 된 정장 중
몇번 입지 않았고 질 좋은 정장으로 골라
보냈습니다

체중을 줄인다고 해서 다시 입을까? 라고
스스로 질문을 해보았을 때
지금 입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 안 입는 옷이라고는 하나 매번 드라이클리닝을 맡겼기에 기부 하는 데 있어 망설임이 없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 보러 가는 20대 청년에게
후줄근한 정장을 입혀서 보낼 수는 없기에
되도록이면 상태가 좋은 것으로 보내고

상태가 좋지 않은 옷들은
중고 의류 수거하는 업체에 의뢰하였습니다
(상태가 좋지 않다고는 하나
단추 1개 떨어진 상태인데
같은 모양의 단추가 단종 되어 구할 수 없는 옷)

비록 지금 내게는 필요없는 옷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절실히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

나는 똥손이라 리폼을 할 수 없지만
금손 디자이너가 리폼하여
필요한 상품으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

이런 저런 생각에 의류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이든, 기부이든
남들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계신다면
세상에 기부할 수 있는 것은
돈 외에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가게에서 벌써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네요

모두가 행복한 연말이 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