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SM-R130

행복한도둑 2017. 11. 8. 19:04

행복한도둑의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 개인 경비를 지출하여 구입하였고 사용한 그 후기입니다

 

 

저는 삼성빠까지는 아니지만

어른들이 말씀하시길

 

"아무래도 대기업이 만든 물건이 더 낫지"라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로

 

어릴 때부터 쉽게 접한 물건들이 삼성이었고

그러다보니 20대가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삼성 물건을 많이 사용하게 되었죠

 

핸드폰, 이어폰, 노트북(예전),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중소기업이나 타 대기업 브랜드보다 왠지 더 튼튼할 것 같고

AS를 고려하여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삼성 제품을 구입하는데

망설임은 없었습니다

 

30대를 지나 곧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껏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처음의 시작은 세탁기 AS 였습니다

드럼 세탁기 입구 고무 패킹이 6개월~1년에 한번씩 찢어지는 고장이 납니다

 

제품의 이상이 아니라 소비자인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했고

고무 패킹은 소모성이라는 말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남동생이 쓰는 LG 드럼세탁기는 10년동안 단 한번도 고무패킹에 문제가 없었다는데)

 

가전제품 중에 가장 AS를 자주 받은 건 세탁기 고무패킹 뿐이기에

그래도 여전히 삼성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빈정을 제대로 상하게 한 사건은

삼성 넥밴드형 이어폰 기어 SM-R130 AS를 계기로 인합니다

 

구입 당시 음악감상 뿐만 아니라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대표님들과 통화를 자주 하는 직업에 근무하고 있었고

 

지하철에서 일반 이어폰을 몇번이고 강탈 당했었기에

(가방에, 단추에 걸려 순식간에 뽑혀간 나의 수많은 이어폰들 ㅜ)

 

넥밴드형 이어폰은 신세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또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1~2만원짜리 저가 이어폰보다 통화 품질 뿐만 아니라

AS(애프터서비스) 면에서 더 나을 거라 판단했죠

 

통화 품질은 생각대로 좋았고

블루투스 페어링 연결도 문제가 없었고

 

목 뒤 무게감과 땀 참, 배터리가 단점이긴 했지만

일반 이어폰보다 훨씬 좋았던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용한지 6개월도 안돼서 이어폰 한쪽이 안 들립니다

 

일단 급한데로 2만원대의 삼성 이어셋을 새로 구입합니다

 

삼성 제품인데 삼성 핸드폰과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도 좋지 않고

베가와 페어링 했을 때 통화 품질이 조금 더 좋습니다

 

아... 통화 품질 때문이라도 안되겠다

기어 SM-R130을 AS 가야겠다

생각하여 집근처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방문하였습니다

 

AS 기사님이 하는 말씀이

기어는 소모성 제품이고 현재 단종 되어 AS가 불가합니다

필요하시면 다른 제품으로 다시 구입하시면 됩니다

 

하하하, 하아...

 

10만원 넘게 주고 산 건데

새제품이 몇개월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AS를 받게 될 것이고

이렇게 몇년 되지도 않아서 단종 될 것이고

심지어 AS가 안될 것이라는 걸 알았다면 구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너무 일방적으로 삼성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던 건 아닌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가전제품은 10~30년 쓴다는데

자주 이사 다니느라 가전제품들이 조금 상태가 좋지 않지만

 

몇번 더 이사 다닐 예정이라

그럭저럭 몇년더 쓰다가 바꿔야 겠다 생각하고 있기에

 

약간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새 가전제품을 산다면 예전처럼

어멋! 꼭 삼성 제품으로 사야 되!라고 할 것 같지 않네요

 

삼성 제품에 대한 저의 일방적인 믿음은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Good bye 삼성

너는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