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전복죽 끓이기

행복한도둑 2023. 4. 4. 18:53

안녕하세요 행복한도둑 입니다 ^^

전복이 제철은 아니지만
나이가 드니 자꾸 기력이 쇠하는 것 같아
전복죽이나 끓여봐야겠다 싶어서
인터넷에서 주문하였습니다




특대 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제 손이 크지 않음에도 손 반만 하네요 ㅎ

택배로 도착하고 반나절 동안 택배 박스 개봉만 하고 그대로 둡니다
나름의 해감도 할 겸 출렁출렁 멀미하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

대야에 봉지에 든 물까지 쏟아서 붓고
전복 손질을 합니다

빨판 부분이랑 껍데기 사이랑 꼼꼼히 솔질을 해서 씻고

끝이 조금더 뾰족한 남자용 밥숟가락으로
껍데기와 살을 분리해줍니다

이때 옆을 살짝 들춰보면 녹색 내장이 보이는데
터트리지 않아야 내장 포함한 전복죽을 끓일 수 있고
내장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뒷마무리가 쉽습니다

숟가락으로 분리가 쉽게 되는 전복도 있고
숟가락 가지고는 꿈쩍도 안하는 전복도 있으니
힘주고 하다가 손 다치지 않게 칼로 하셔도 됩니다

내장과 입을 제거하고
전복 버터구이할 때처럼 칼집을 내고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후라이팬에 참기름 두르고 마늘 한 숟가락 넣고
잘라놓은 전복도 넣고 달달 볶아줍니다

전복이 어느 정도 익으면 쌀을 넣는데

불러놓은 쌀로 해도 좋지만
저는 식은 밥(냉동밥)이나 햅반을 사용합니다

환자용이면 쌀을 믹서에 갈아야겠지만
일반식으로 먹을거니까요!

물은 뭉근히 오래 끓을거라서 1:3 정도로 넣었습니다

눌러붙어 타지 않게 살살 저어줍니다

전복이 익고 밥도 어느 정도 풀어지면
저는 채썰어놓은 무도 넣고

무를 넣으면 뭐든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서요

이때 국간장 대신 멸치액젓도 밥숟가락 반정도 넣어줍니다

거의 익었다 싶으면 센불로 30초 정도 바르륵 끓여줍니다

불끄고 참기름 조금더 넣고 뚜껑을 닫고 30초 정도 둡니다

그릇에 예쁘게 담고
무생채랑 해서 먹었습니다

가족들이랑 먹었는데 특대 전복이라고는 했으나 부족하네요
한 10마리 시켜서 잔뜩 넣어야 겠습니다 ㅎㅎ


PS.
모든 음식에 제철이 있는 법!!!

모두 신선한 재료들이니 맛있는 전복죽이긴 했지만
제철이 아니다보니 전복 특유의 쫀득하고 단 맛이 덜하긴 하네요